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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소비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팬데믹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재택 시간이 길어진 만큼 소비자들이 전보다 주거공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집이 휴식뿐만 아니라 사무나 취미를 위한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한 만큼 가구·인테리어 소품도 그에 발맞춰 출시되는 분위기였다.
리빙페어는 지난 1994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리빙 전시회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개최되지 못했지만, 2019년 역대 최다 규모인 28만6265명이 참석했을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행사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몬스 ▲코알라 등 가구 브랜드는 물론, ▲메종아카이브 같은 홈스타일링 큐레이션숍과 수공예 목공 가구 브랜드 ▲스튜디오 올앤올 등 국내외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행사는 총 3개 홀에 걸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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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소비자들이 전시된 그림과 디지털 아트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현 기자] |
대표적인 사례가 침대다. 공간 차지를 덜 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한때 유행했던 싱글(S) 사이즈 침대는 이날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대신 자리매김한 건 규모가 1.5~2배가량 커진 슈퍼싱글(SS) 사이즈 침대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면역과 휴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침대나 의자 등 가구를 찾을 때 이전보다 '예쁜 제품'을 덜 사고, 더 편안한 걸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침대의 경우 수납공간이 있는 서랍형 침대, 이사할 때 편한 조립식 침대가 이젠 인기를 끌지 못한다"며 "보기에 조금 우악스럽더라도 깊은 잠을 잘 수 있게끔 매트리스가 크고, 프레임(틀)이 단단한 제품이 인기"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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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스가 23일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선보인 자사의 롤링 시험기 시연. 이날 시몬스는 매트리스 외형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현 기자] |
실제로 주요 브랜드들이 이날 앞다퉈 강조한 것도 외형보다는 안락함과 편안함이었다. 침대 업계 강자 시몬스의 경우 롤링 시험기 시연을 통해 자사 매트리스의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인테리어 업계 역시 외형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독특했던 점은 이날 그림이나 전시용 예술 작품을 둘러보는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도 외형보다 소장 가치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예술품 대여 업체 부스를 방문해 몇 개 그림을 지목한 뒤 직원에게 구매 후 임대를 내주면 각각 얼마씩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한 디지털 NFT 그림업체 관계자는 "예술 작품이 주는 느낌만으로는 부족하다. 직관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이 되고 투자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최근 NFT 시장이 떠오르는 것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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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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