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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 순대외금융자산 추이 |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6379억달러로 전년말(4661억달러)에 비해 1718억달러 늘었다.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19년(5178억달러)보다 약 1200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연간 증가폭으로도 2018년(1745억달러)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이처럼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작년 한해동안 18.7%, 나스닥은 21.4% 올랐으며, 유럽 증시도 21%나 올랐다. 반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한해동안 3.6% 증가했고,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8.2% 감소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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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채권·채무 추이 및 단기외채 비율 비중 추이 |
대외금융자산은 증권투자(1270억달러)를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1982억달러 증가한 2조161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 확대 등으로 전년말 보다 264억달러 증가한 1조5231억달러였다.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는 모두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작년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494억달러로 전년말(4828억달러)보다 334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는 단기외채와 장기외채가 각각 전년말 대비 69억달러, 767억달러 증가하며 6285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국고채 발행이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들이 매입규모를 늘리면서 정부의 부채성증권(234억달러) 증가가 장기외채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작년 부채성증권 증가폭은 2020년(282억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이며, 최근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229억달러), 중앙은행(197억달러), 예금취급기관(191억달러), 기타부문(219억달러) 등 모두 부문에서 대외채무가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전년말(1조278억달러) 대비 502억달러 증가한 1조779억달러였다. 단기와 장기 대외채권은 각각 전년말 대비 384억달러, 118억달러 늘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80억달러), 중앙은행(198억달러), 예금취급기관(15억달러), 기타부문(208억달러) 모두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결국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작년 대외채무와 대외채권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한편 대외지급능력 및 외채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과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각각 35.9%, 26.4%로 전년말 대비 각각 0.1%포인트, 2.8%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외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국내기관의 외화채권 발행 등으로 장기 외채가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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