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수는 증가…14개 시도에서 인구 자연감소
↑ 산후조리원의 모습 / 사진 = 매일경제 |
지난해 출생아 수가 26만 5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합계출산율은 0.81명입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입니다.
사망자는 늘었습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 7,8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입니다. 덜 낳고 더 죽으면서 5만 7,300명이 자연감소했습니다. 인구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자연감소한 것입니다.
출생아 수 감소세는 주 출산인구의 감소와 혼인 건수의 감소, 출산연령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사망자 수 증가는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감염증 등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 자료 = 통계청 |
2021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만 1800명, 4.3% 줄어든 26만 5백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합계출산율도 0.03명 줄어 0.8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감소했습니다.
인구 증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입니다. 가임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기혼자 비중도 줄어든 탓으로 풀이됩니다. 모친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했고 첫째 아이와 둘째아이, 셋째아이의 평균 출산연령도 전년대비 0.1에서 0.3세 높아졌습니다.
연령대별로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증가했습니다. 해당 연령의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보면, 30대 초반이 76.0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은 43.5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20대 후반은 27.5명으로 30대 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산모의 연령이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둘째 아이 출산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첫째아는 14만 8천 명으로 전년보다 6천 명(-4.0%) 감소했고 둘째아는 9만 1천 명, 셋째아 이상은 2만 1천 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4천 명(-4.5%), 1천 명(-5.9%) 줄었습니다. 전반적인 출생아 수 감소세 속에 다자녀 출산 비중도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역별로 합계출산율은 세종(1.28명), 전남(1.02명), 강원(0.98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 서울(0.63명)과 제2의 도시로 꼽히는 부산(0.73명)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역별 출생아 수는 경기도가 7만 6천 명, 서울 4만 6천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광주(8.8%)와 세종(3.0%)을 제외한 15개 시도 모두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출생 성비는 셋째아 이상까지 모두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2명인데, OECD 평균인 1.61명보다 0.69명 낮습니다. 첫째아 출산연령도 32.2세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더 줄고 출산연령은 더 높아진 상황입니다.
↑ 자료 = 통계청 |
↑ 사망자 수 및 조사망률 추이 / 자료 = 통계청 |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 7800명으로 전년대비 1만 2800명(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구 1천 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6.2명으로 전년대비 0.3명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증가했는데, 일정 부분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사망자 수는 90세 이상에서 8.4%, 60대 8.2%, 80대 6.5% 순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80대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높고, 60대 남자의 사망률은 여자보다 2.8배 높았습니다.
사망 장소별 사망자 수 비중은 병의원이나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이 74.8%, 주택 16.5%, 사회복지시설이나 산업장, 도로 등 기타가 8.7%였습니다. 의료기관 사망 비중은 전년보다 0.8%P 줄었고, 주택 사망 비중은 전년보다 0.9%P 늘었습니다.
↑ 인구 자연증가 추이 / 자료 = 통계청 |
인구는 2년째 줄었습니다. 2021년 인구는 5만 7300명 줄었습니다. 2020년에는 인구가 3만 2600명 줄었는데, 1년 만에 감소폭이 2만 4700명가량 커진 것입니다. 인구 1천 명당 자연증가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은 -1.1명으로 전년보다 0.5명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 경기도와 세종,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사망자
이번 통계는 2021년에 발생한 출생과 사망에 관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구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된 출생·사망신고를 기초로 작성한 잠정 결과입니다. 통계청은 출생통계의 확정치를 올해 8월, 사망원인을 포함한 사망통계의 확정치는 9월에 공표할 예정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