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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
22일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로빈 쩡 위친 CATL 회장은 국제 투자자와의 비공개 회의에서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라며 미국 내 해외공장 설립 의지를 밝혔다.
쩡 회장은 "CATL이 전통, 신흥 자동차 제조업체를 포함한 미국 고객들과 자주 교류했고, 공급과 협력에 대해 탐구해 왔다"며 "지난해 말 기준 10개가 넘는 생산기지를 보유한 데 이어 해외 인력 양성과 해외기지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ATL의 해외공장은 2019년부터 건설 중인 독일 튀링겐주 공장이 유일하다. 작년 10월 미국 전기차 업체 일렉트릭라스트마일솔루션스(ELMS)와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들렸지만, 이후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었다.
업계는 최근 CATL이 부정적인 소문에 휩싸이며 시장 경쟁력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CATL은 매출의 약 80%를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데 중국 정부가 2022년 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내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주 고객사인 테슬라와의 공급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 정부로부터 수입 제재를 받아 반도체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쩡 회장은 "미국의 기술, 소재, 장비가 CATL의 배터리 생산 과정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서 들여오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사용되는 일부 칩에 대해서는 (중국서 자체 생산하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유야 어쨌든 북미는 유럽,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데다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CATL이 현재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1년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43기가와트시, 2025년 286기가와트시로 연평균 5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작년 상반기 기준 전기차 침투율이 2.5%로 중국, 유럽 시장(약 5~8%인)에 비해 낮아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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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현지에 자체 공장을 짓거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을 통해 설립하는 방식으로 CATL보다 한 발 먼저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시간주 홀랜드시에 자체 공장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합작공장 4개를 지을 예정이고, 스텔란티스와도 합작공장 1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1, 2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삼성SDI도 작년 10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미국에 첫 배터리 공장을 만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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