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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달 20일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대표 내정 소식과 함께 올린 글의 일부다. 남궁 내정자는 '새로운 땅을 찾는 도전'으로 메타버스(가상세계)를 지목했다.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 정신 모두 지키는 길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메타버스는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수장에 오르는 남궁 내정자로서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세계를 여는 키(Key)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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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IPX] |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구축에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역시 게임사와 포털회사다. 플랫폼이 구축돼 사용자가 늘어나고 시장이 형성되면 판을 뒤집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 기준 가장 성과를 낸 건 네이버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는 지난 2018년 8월 제페토를 선보였고 현재 전세계 165개국에서 2억명 이상이 제페토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 가입자 비중이 90%, 10대 이용자 비중이 80%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제페토에는 일반 이용자와는 다른 크리에이터가 존재한다. 크리에이터가 되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판매할 수 있어 메타버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제페토는 유명 브랜드와 협업으로 광고 수익도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최근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NFT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이용자 창작 기반의 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창작 기반은 경제활동이 가능하단 의미다.
전일에는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프렌즈가 IPX로 사명을 변경하고 디지털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서비스를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IPX는 다양한 IP 경험을 제공한단 의미의 'IP eXperience'와 잊지 못할 선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단 뜻의 'Impressive Present eXperience'란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IPX는 지난 2015년 라인에서 분사한 이후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에서 벗어나 빠른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부터 자사 캐릭터 IP를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키우는 데 주목했고, 오프라인 매장은 가상공간으로도 만들어 브랜드 경험을 확대했다. 온라인 커머스 비중도 늘리면서 IPX의 온라인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31%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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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카카오] |
해긴은 지난해 4월 소셜네트워크형 3D 게임인 '플레이투게더'를 출시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만 7000만건을 넘기며 주목받은 회사다. 카카오는 넵툰이 중심이 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포트폴리오 등을 더하는 식의 메타버스 생태계가 꾸려진다.
IT업계는 메타버스 사업 확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글로벌 회계법인 EY한영의 EY컨설팅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의 46%(중복 응답)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집중 투자할 분야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자산 규모가 5조원 이하인 기업 역시 집중 투자할 분야로 메타버스(48%)를 선택했다. 이는 인공지능(A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다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은 물론 수익화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위해 회사명을 '메타'로까지 바꾼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마저 폭락하면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메타는 이후 메타버스 미래상을 그린 광고를 미국에서 온에어하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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