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빙그레가 원가 상승을 이유로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도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12일부터 '부라보콘'의 판매 정책을 바꿔 가격을 1000원으로 고정했다. 기존 가격은 1500원이었지만 소매 판매점에서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800원대에 구매했다. 같은 날 '폴라포' 판매 가격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했다. 해태아이스크림 관계자는 "원재료 비용 상승 등으로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 여부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푸드는 다음달 '빠삐코'와 '쮸쮸바' 등 튜브형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최근에 일제히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콘, 스크류바, 수박바 등을 생산하는 롯데제과도 "업계의 상황이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있으며, 현재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실제로 가격을 올릴지, 올린다면 인상폭과 인상 시기, 대상 제품은 어떻게 할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빙그레는 주요 유통망과 협의를 거쳐 오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메로나의 소매점 판매 가격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투게더는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뛴다. '비
한편, 지난 17일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은 2016년 2월 15일부터 2019년 10월 1일까지 아이스크림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350억원을 부과받았다.
[강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