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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에서 폐차되는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수가 2030년 414대, 2040년 4636대가 될 것으로 봤다.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는 2040년 기준 3455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재활용 시장에서 1606기가와트시의 배터리가 처리되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73억9500만달러(약 68조5800억원)에 이른다.
전기차 배터리는 5~10년 사용하면 폐배터리로 분류된다. 충·방전을 거듭할수록 에너지밀도가 낮아져 주행거리가 줄고, 충전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2020년 전후로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2025~2030년부터 폐배터리 수가 급증해 폐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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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2040년 폐배터리 재사용, 재활용 시장 규모 추이. [자료 출처 = SNE리서치] |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주요 금속의 70~90%를 회수할 수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서 숨통을 틀 수 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배터리, 자동차, 에너지 기업 등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를 인수하거나 관련 설비를 갖추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폐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업체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네바다 기가팩토리에 자체 배터리 셀 재활용 설비 1단계 설치를 완료했다. 테슬라는 작년 8월 공개한 연간 전략보고서 '2020 테슬라 임팩트 리포트'에서 "자체 리사이클링 기술로 폐배터리 소재의 92%를 회수할 수 있게 됐다"며 "이미 지난해 기준 니켈 1300톤(t), 구리 400톤, 코발트 80톤을 재활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해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레드우드머티어리얼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드 전기차가 폐차되면, 레드우드가 배터리만 따로 수거해 그 안에 있는 리튬·니켈 등 원자재를 회수해 다시 공급하는 식이다.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도 작년 계열사인 광둥방푸를 통해 후베이성 이창시에 6조원을 투자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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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에 있는 테스 본사. [사진 출처 = 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는 21일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업체 테스의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나비스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테스는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처리하는 회사로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21개국에서 43개 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미국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에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양사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 2만톤(t)을 10년간 공급받을 예정이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했고, 포스코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편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폐배터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기차 폐배터리는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했지만,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미래폐자원 거점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달부터 경기 시흥시, 충남 홍성군, 전북 정읍시, 대구 달서구 등 4곳에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정식 운영해 폐배터리를 수거해 성능을 검증한 후 민간에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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