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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 출처 = 크래프톤] |
22일 IT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종합하면 앞서 장 의장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의결권이 있는 크래프톤 주식 총 3만6570주를 장내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총 100억169만원으로, 이달 17일 1만8000주를 주당 27만5735원에, 18일 1만8570주를 주당 27만1323원에 각각 사들였다.
장 회장의 이 같은 결단은 지난해 실적 발표 때부터 예고돼 왔다. 장 의장은 이달 10일 지난해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주식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장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이 회사 주식에 영향을 끼쳤음을 고려하더라도 크래프톤이 준비하는 다양한 시도와 사업 확장성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저평가됐다"면서 "크래프톤 주식을 일정 부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달 약 2억원을 들여 크래프톤 주식 5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 뿐 아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계열사 임원인 글렌 스코필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 대표와 스티브 파푸트시스 SDS 개발 총괄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도 취소했다. 취소된 스톡옵션 주식 수는 각각 3만7500주와 1만5000주다. 두 임원 모두 오는 2028년 6~7월까지 주당 4만4000원에 행사가 가능했다. 전일 종가 기준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면 각각 약 86억원과 약 34억원, 총 120억원의 평가차익이 기대됐다.
크래프톤 측은 이들이 외국인임을 감안해 행사가 번거로울 수 있는 스톡옵션 대신 다른 방식의 보상 방안을 결정했단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 임원진의 스톡옵션 행사가 회사와 임원 양쪽 모두에게 부담이 됐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현재 거취 변동 없이 크래프톤 산하 미국 SDS에서 신작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의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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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들의 불만도 컸다. 직원 1인당 우리사주 평균 손실액이 평균 6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IPO 당시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에 배정받았다. 직원 1330명 기준 1인당 약 264주를 받은 셈이다. 이 중 우리사주를 위해 대출을 직원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외에도 대출이자 등이 발생한다. 크래프톤은 우리사주조합이 추가로 부담할 증거금을 대신 내는 식으로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반등 기회는 엿보인다. 크래프톤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3000원(1.10%) 오른 2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발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넘게 하락 출발했음에도 약진하고 있다.
기대작도 올해 대거 출시된다. 칼리스포 프로토콜을 비롯해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월즈의 신작 '프로젝트M'이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방식으로 올해 안에 선보인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는 올해 상반기 소프트 론칭한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역시 업데이트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장 의장의 결심이 강하다. 장
이어 "상황이 녹록하진 않지만 모멘텀도 있고 꾸준히 도전할 것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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