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K리그 23개 축구장의 잔디 관리 컨설팅을 진행한다.
22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계약을 맺고 오는 3월부터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11개 팀의 잔디를 관리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자사 잔디환경연구소의 골프장 잔디 관리 기술을 활용해 K리그 축구장의 잔디 상태가 최고로 유지되도록 생육 환경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오는 3월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잔디 진단에 돌입한다. 전문 장비들을 활용해 밀도, 색상, 뿌리 길이, 식생지수 등 잔디 생육과 토양층을 분석하고 병충해와 잡초 발생 현황 등 축구장 잔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잔디환경연구소는 드론과 근적외선, 열화상 등 첨단 카메라를 활용해 여러 각도에서 측정한 데이터로 경기장 잔디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잔디가 축구화 스파이크에 많이 눌리면 구장이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되고 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군데군데 새로운 흙을 채워 딱딱해진 구장을 부드럽게 만드는 갱신 작업이 필요하다. 잔디환경연구소는 작업 방식과 경기 일정으로 갱신이 어려울 경우 현장에 적합한 갱신 방법으로 바꿔 경기장 컨디션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잔디환경연구소는 고온에 약한 '켄터키 블루그라스'의 특성을 감안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잔디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송풍기 위치와 강도, 물 뿌리는 양과 시간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컨설팅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K리그 대부분 구장은 골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켄터키 블루그라스'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축구장 잔디 전문 연구기관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잔디환경연구소의 오랜 잔디 관리 경험과 연구 데이터들이 경기력 향상과 선수 부상 방지 등 국내 프로축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잔디 전문 연구기관으로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안양CC, 가평 베네스트GC 등의 명품 코스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잔디환경연구소는 안양중지, 그린에버 등 신품종 잔디와 잔디병 진단 및 방제 미생물 등을 개발해 왔다.
김경덕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은 "지난해에 진행한 축구장 잔디 컨설팅이 프로축구 구단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올해도 연이어 진행하게 됐다"며 "축구장 인프라 발전에
한편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골프장 코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화두인 기상변화에 따른 잔디 관리, 드론 활용법 등에 대한 정보 교류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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