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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내에 위치한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 내부. [이상현 기자] |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제타플렉스는 리뉴얼 첫 한 달 만에 매출이 전년보다 55% 늘어나고, 방문객 수가 3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타플렉스는 과거 롯데마트 잠실점이었으나, 전면 리뉴얼을 거친 뒤 지난해 12월 23일 문을 열었다.
현재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가 올 한해 롯데 대형마트 단일매장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타플렉스 1층에 자리 잡은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틀벙커는 리뉴얼 기간 롯데가 야심 차게 준비한 국내 최대 규모 와인 전문매장이다. 면적만 해도 1322㎡(약 400평)에 달하는 대형 매장인데 매대의 70%를 세계 곳곳에서 들여온 와인으로 가득 채웠다.
규모가 압도적인 만큼 매출 신장률도 높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보틀벙커는 제타플렉스 개점 후 한 달 사이 매출 신장률 405%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양주가 1098.7%, 와인이 545.2% 매출이 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 오픈 첫 한 달간 실적만 반짝 호조인 것도 아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매출을 살펴봐도 보틀벙커의 단독 신장률은 329.6%에 달한다. 개점 직후보다 열기가 조금 식었다고는 해도 소비자들이 보틀벙커를 꾸준히 찾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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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3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식품매장 입구. [사진 출처 = 롯데쇼핑 / 연합뉴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215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7.7% 감소한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은 3.7% 감소한 15조5812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롯데마트가 320억원 영업손실을 내 파급력이 컸다. 점포 폐점과 창고형 할인점으로 리뉴얼·내식 수요 둔화 등이 반영된 것인데 여기에 4분기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까지 더해졌다.
이처럼 돌파구가 절실한 롯데마트로서는 보틀벙커와 제타플렉스의 선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최근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곧 두 형태의 매장을 더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도 지난해 보틀벙커·제타플렉스와 관련해 "연간 매출 100억원 정도인 점포 등을 중심으로 10개 미만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강 대표는 매출 목표에 대해 "올해보다 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공격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보틀벙커가 와인 애호가들과 위스키 동호회 등에 힘입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류만 구매할 목적으로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보틀벙커·제타플렉스 내에 체류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갑을 열게 될 것"이라며 "제3자 입장에서 봐도 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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