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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출처 = 카카오] |
다음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 수장에 오르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공이 크다. 지난해 직원 인사평가 제도 논란부터 일부 서비스의 골목상권 침해·독과점 이슈,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보유주식 집단 매각 등으로 회사 주식은 물론 직원 사기까지 고꾸라진 상황에서 남궁 내정자가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소통 행보에 연일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남궁 내정자는 최근 사내 커뮤니티인 '아지트'에 개인 채널까지 개설하며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는 데 적극적이다. 그는 페이스북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십분 활용할 뿐 아니라,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인 '브런치'에도 '(전) 게임 회사 대표의 직장 생활' 시리즈를 게재하며 직원과의 벽을 허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글들은 앞서 그가 페이스북 개인 계정과 사내게시판에 썼던 글로, IT업계에서 직급별로 요구되는 능력이나 조직생활 팁 등을 담았다.
남궁 내정자는 브런치 프로필에 캐리커쳐를 올리고 '회사원'이라고 소개해놔 친근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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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의 브런치 일부 [사진 출처 = 브런치] |
이는 목표와 보상을 연계한다는 점에서 남궁 내정자의 인사평가와 보상체계 기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되는 날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인센티브는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스톡옵션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했다. 카카오 주가 회복 시 그에 따른 보상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궁 내정자는 이어 지난 13일 올해 연봉 협상 재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엔 올해 대비 6% 많은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약속했다. 베이스업(기본급 인상) 등 책정된 예산을 나누는 방식은 인사 실무 부서에 맡기되 확보한 예산은 꼭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산으로 직원 수를 늘리거나 외부에서 임원을 충원할 수 있는 만큼 예산이 15% 추가로 확보됐다고 해서 임직원 연봉도 15%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 5%에서 최대 두 자릿수의 카카오 직원들의 연봉 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IT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IT기업들이 개발자를 중심으로 앞다퉈 연봉 인상에 들어가면서 기업별로 최대 2000만원의 연봉 인상이 한 번에 이뤄진 상황에서 카카오 직원들은 만족스러운 연봉 인상안을 받지 못했다. 직원들로서는 차기 수장의 이 같은 행보가 기대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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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형 기자] |
앞서 그는 사내 채널에 "여자사람친구(교제 중인 여자친구가 아닌 단순 이성친구)가 한참 날 쳐다본 후 '헉'하고 육성으로 내뱉었는데 그 때의 아픔이 아직 잊혀지지가 않는다"면서 "첫 직장 신입사원 연수시절 내 별명은 부장님이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는 탈모로 나이가 들어 보여 신입사원 시절이나 창업 당시엔 오히려 영업에 도움이 됐다고 밝히면서 "이젠 (나이가 들어) 오히려 젊어보인다"며 "씻는 것도 편하다. 탈모로 고생하는 여러분이 이 글을 구원받음의 간증으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방향적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남궁 내정자는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어 달라"는 직원 글에 "인생의 마지막 퀘스트(임무)라고 생각하고 마무리 할 것"이라고 답했고, 재택근무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접근해 보겠다"고 말해 직원들의 물음에 일일이 공감하며 응답하고 있다.
이에 따른 내부 분위기 역시 긍정적이다. 사내 게시판에는 남궁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의 이 같은 강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역임할 당시에도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내부 분위기를 다져왔다.
남궁 내정자는 김범수 카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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