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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CATL의 전체 매출에서 내수 판매 비중이 높다는 게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80개국에서 CATL의 배터리 점유율은 32.6%, LG에너지솔루션은 20.3%다. 그런데 중국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36.5%, CATL은 12.9%로 점유율 순위가 뒤바뀐다. 격차는 무려 23.6%포인트다.
이 때문에 자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면 덩달아 매출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CATL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실제로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ATL이 내수 수주 물량이 많은 탓에 공급이 늦어지면 전기차 생산이 지연되고, 다른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점점 줄고 있어 경쟁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 예로 최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최근 주요 배터리 공급처를 CATL에서 CALB로 변경했다. CALB는 2018년 첫 제품을 출시한 기업인데,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5.9%(3위)를 차지했다.
CATL로부터 공급을 받던 니오도 최근 중국 2위 배터리 업체 BYD와의 공급 계약을 논의하는 걸로 알려졌고, 다른 고객사인 광저우자동차그룹 역시 최근 출시한 전기차에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가 편중돼 있지 않아 이런 리스크가 없다. 게다가 CATL의 중국 점유율 약화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시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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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CATL] |
현재 CATL의 해외공장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건설 중인 독일 튀링겐주 공장이 유일하다. 폴란드와 북미에도 해외공장을 짓는다는 소문은 작년부터 나왔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짓거나 증설해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400기가와트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회사들과 합작법인(JV)을 세운 것도 잠재 요소로 꼽힌다. 현지 정책 및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적기 공급하거나 기술을 지원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르노, 스탤란티스, 혼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거나 추진 중이다. 특히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에만 총 4개의 공장을 지을 예정인데, 2025년께 이 공장들이 가동하면 미국 내 배터리 생산규모가 약 200기가와트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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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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