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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 = 김승한 기자] |
갤럭시노트가 2년 만에 부활했다. 정식 라인업은 아니지만 갤럭시S22 최상위 모델에 S펜을 달고 출격했다. 외형부터 스펙까지 기존 갤럭시노트를 빼다박았다. 너무 닮아서일까. 사용자에 따라 전작과 달라진 점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완전 다른 제품이었다.
갤럭시S22 울트라를 사흘간 써봤다. 확실히 느낀 건 이름만 갤럭시S지 그냥 갤럭시노트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일단 외형부터 다른 모델과 차별화됐다. 울트라는 기기 모서리가 각진 형태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이다. 후면 카메라 모듈도 5개의 컷아웃(카메라를 위해 도려낸 부분)이 뚫린 '물방울' 모양이다. 반면 기본 모델과 플러스는 모서리 부분이 둥근 형태가 채택됐다. 후면 좌측 상단에 카메라 모듈은 수직으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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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22 플러스(왼쪽)와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 = 김승한 기자] |
S펜을 슬롯에서 꺼냈다. 메모장을 켜고 직접 낙서를 해보니 펜 촉감은 예상대로 좋았다.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메끄러웠다. 특히 흑연 심의 질감이나 사각거리는 소리를 잘 구현해 연필을 선택했을 때 필기 만족도가 높았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대비 반응속도를 70% 줄였다고 설명한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2년 전 출시된 갤럭시노트20 필기감 역시 뛰어나다는 얘기다. S펜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라이트 유저들은 거의 체감하지 못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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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내부에 탑재되지 않는 것은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한다. 갤럭시S21 울트라 리뷰 당시 휴대폰을 떨어뜨리면 금방 망가질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S펜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자니 휴대할 곳이 없었고 잘 잃어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S22 울트라는 기존 노트 시리즈처럼 기기 내부에 수납할 수 있어 휴대하기에 아주 좋았다.
삼성전자가 입이 닳도록 강조한 카메라 성능도 테스트해봤다. 언팩 당시 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 소개에만 10분을 넘게 할애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야간촬영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에는 야간에도 피사체의 디테일까지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가 지원된다. 또 슈퍼 클리어 글래스를 탑재해 플레어(강한 빛이 카메라 렌즈에 반사돼 난반사가 일어나면서 빛 잔상이 화면에 남는 현상) 없이 보다 부드럽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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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22 울트라(왼쪽)와 갤럭시노트20 야간 촬영 비교. [사진 = 김승한 기자] |
뿐만 아니라 사진 자체도 훨씬 밝고 선명했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야간촬영 시 빛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대체적으로 어두웠지만 갤럭시S22 울트라는 밝고 또렷한 촬영이 가능했다. 더불어 노이즈가 적고 디테일도 살아났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디지털 100배 줌이었다. 줌 기능을 이용해 달 사진을 찍어봤다. 다른 조작을 하지 않고 기본 모드만으로도 달의 모습을 상당히 선명하게 잡아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20은 다소 흐릿했다. 갤럭시S22 울트라로 촬영했을 때 보이는 달 크레이터도 갤럭시노트20에선 흐릿했다.
갤럭시S22 울트라의 줌 기능은 200~300m 떨어져 있는 가게 간판 글자도 정확히 포착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 정도의 촬영을 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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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22 울트라(왼쪽)와 갤럭시노트20 최대 줌을 활용해 달을 촬영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100배 줌, 노트20은 50배 줌이다. [사진 = 김승한 기자] |
갤럭시S22 울트라를 사용해보니 디자인과 사용성 둘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큰 화면으로 실용성을 높인데다 고급스러움까지 더해지니 기존 갤럭시노트 팬들에게 손색 없을 정도의 제품이었다.
145만2000원부터 시작되는 다소 비싼 가격에서 잠깐 멈짓할 수 있지만 새로운 사용자 경험, 갤럭시노트를 2년 기다린 고객이라면 갤럭시S22 울트라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갤럭시S22 시리즈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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