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북 영덕에서 큰 불이 났었죠?
올해만 벌써 160건이 넘는 크고 작은 산불이 나고 있는데, 이유는 비가 안 와서입니다.
1월 평균 강수량이 고작 1.5mm로 50년 만에 최악 수준이라고 합니다.
특히 경북 등 동쪽 지방이 심한데요.
이 같은 역대급 겨울가뭄에 산불은 물론 농작물까지 어려움을 겪어 양파·마늘 등 월동작물들이 말라죽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동네 전체가 양파 재배를 하는 경북 김천시의 한 마을.
수천 평이 넘는 밭에 석달 전 심은 양파가 빼곡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겨우내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줄기가 누렇게 변했거나 뿌리가 말라 크지 못한 양파들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이종섭 / 양파 재배 농민
- "(줄기가) 5cm 이상 7cm 정도 덜 컸고, 강수량은 작년에 10%도 안 돼요. 한 2~3%? 답답하지. 우리 동네 사람들은 이걸로 먹고 살거든."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경북 양파 생산지역의 올겨울 평균 강수량은 0.05mm입니다. 지난 해에 비하면 400분의 1 수준입니다."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파로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원민정 / 경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건조한 상태에서 한파가 와서 물을 주면 얼게 됩니다 작물이. 물을 따뜻한 날 주는 것이 중요하고. 10일 간격으로…."
전국적인 가뭄과 한파에 경북 주요 재배지에서 양파가 많게는 10%까지 말라 죽었고, 전남 신안군의 시금치 생산량은 20%나 줄었습니다.
겨울 배추와 무도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고, 다음 달까지도 극심한 겨울 가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밥상 물가를 또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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