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신라젠 운명의 날…주주 '17만 명' 휴지 조각 되나

↑ 신라젠 / 사진=신라젠 홈페이지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215600]의 상장폐지 여부가 18일 가려질 예정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를 심사할 계획입니다.

심의에서는 상장 유지,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3가지 중 하나가 결정됩니다.

시장에서는 상장 유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시장위가 심의를 종결하지 못하고 추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거래소는 지난달 18일 상장실질심사 1심 격인 기업심사위원회(기밋위)에서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하여 현재는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같은 해 11월 기심위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개선 기간 종료 후 이뤄진 지난달 심사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날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다시 상장폐지로 결론을 낼 경우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 퇴출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가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할 경우 최종심에 해당하는 시장위가 또 한 번 열리게 됩니다.

심의 결과가 개선기간 부여로 나오면 개선기간 종료 후 다시 시장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됩니다.

주주들은 한국거래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래소 이사장과 임직원을 고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심위가 상장 폐지를 결정할 당시 문제가 됐던 영업의 계속성 등이 이번 심의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심위 결정 당시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제품군)이 줄고 최대 주주가 엠투엔으로 바뀐 이후 1천억 원이 들어온 것이 전부"라며 "파이프라인 등 계속 기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거래소에 상장폐지 철회를 촉구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상장 폐지와 관련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임직원을 고발해 경찰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신라젠주주연합 측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신라젠(주)은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Oncolytic Virus Immunotherapy)를 연구 및 개발할 목적으로 2006년 3월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입니다. 같은 해 4월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신라젠은 2021년 3월 기준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회사로 임상용 및 시판용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며 관련 제품이나 상품 판매에 의한 매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작년 9월 말 기준 17만4186명으로, 지분율 92.6% 수준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