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하락…나스닥 2.88%↓마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시장 압도하는 이슈"

↑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2.24포인트(1.78%) 하락한 34,312.03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75포인트(2.12%) 떨어진 4,380.2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7.38포인트(2.88%) 내린 13,716.7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졌습니다.

양측은 서로 상대 측이 선제 공격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험이 다시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95%까지 하락했습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에 크게 올랐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7월 1일까지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세 번(3·5·6월)의 회의에서 금리를 100bp 올리자는 것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2분기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3000명 증가한 24만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만8000명을 웃돈 수치입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16을 기록해 전달의 23.2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19를 밑돌았습니다.

올해 1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달보다 4.1% 줄어든 연율 163만8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건축 자재 가격 급등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으로 주택 착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S&P500 지수 내 11개 섹터 중에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기술주는 3% 이상 하락했고, 통신과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도 2% 이상 떨어졌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는 월마트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고 배당금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4% 이상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7% 이상 하락했습니다.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다음 분기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15% 이상 밀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가 당분간 시장을 압도하는 이슈가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수석 전략가는 CNBC에 "단기적으로 시장은 러시아에서 나오는 신호들로 움직일 것"이라며 "시장에 드리운 부정적 측면과 추가적인 먹구름은 (시장 움직임에) 당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