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의료원 격리병동 내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KBSI] |
'가글'을 이용해 입 속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다 정확히 채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17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 연구팀이 KBSI의 연구소기업인 바이오쓰리에스, 전북대병원 진단의사검학과 김달식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19바이러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글액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국내 확진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9만3135명으로 나타났다. 3월 초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속항원 진단키트가 도입됐으나 피검자의 고통과 불쾌감, 정확도 향상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구강에는 코로나19가 결합할 수 있는 안지오텐신전환 효소가 많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냥 침을 뱉어서는 바이러스가 구강에서 분리되지 않을 수 있어 정확도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가글액은 구강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분리하도록 만들어졌다. 가글액에 사용된 바이오소재에 대한 호흡기 독성평가는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수행됐다.
KBSI는 가글액을 바이오쓰리에스를 통해 의료기기 제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타액항원진단키트와 함께 사용하거나, 코를 이용하는 비인두도말법 PCR을 대체할 수 있는 검체 체취방법으로 발전시켜 국가 방역에 역할을 하겠다는 방
신형식 KBSI 원장은 "연구원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이 사회에 환원되는 사례"라며 "코로나 방역에 힘쓰고 있는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마이크로바이롤로지 스펙트럼 온라인판에 17일 게재됐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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