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전 세계 기술의 미래 형성하는 회사에 합류해 자랑스럽다"
↑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 사진 = 연합뉴스 |
마크 리퍼트(48)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삼성맨'으로 합류합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의 북미 대관을 총괄하게 됩니다. 친한파 베테랑 외교관의 영입이 삼성의 미국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공급망 위기 이후 바이든 정부가 '삼성 역할론'을 적극적으로 시사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16일(현지시간) 리퍼트 전 대사가 3월 1일부터 북미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대외협력팀장 부사장으로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의 워싱턴DC 사무실을 이끌며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상대로 대관 업무를 진행합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이었던 지난 2005년 당시 외교정책 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정부 때는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했습니다. 2009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2014년 10월~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입니다. 그는 대사직에서 물러난 뒤 보잉 부사장, 유튜브 아태지역 정책 총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도 역임했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재임 당시와 이후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2015년 3월 한 강연회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얼굴에 상처를 입었을 당시 의연하게 대처하며,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구호 "같이 갑시다"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삼상전자는 리퍼트 전 대사가 지정학, 입법, 규제 동향과 정책을 사업 전략에 결합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중 패권 전쟁으로 경제 안보 이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리퍼트 전 대사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삼성전자의 가교 역할도 중요합니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리퍼트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삼성전자 북미법인에 수십 년간의 공공정책 경험뿐 아니라 지정학이 미국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의 깊은 전문성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북미 공략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공급망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삼성전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듯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백악관에서 직접 주재한 공급망 회의에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했습니다. 최경식 사장은 두 번 모두 참석한 유일한 인사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북미 대관 업무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해 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과 의회를 찾아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4년까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한화로 약 20조 원을 투자해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40년 이상 미국 기술 리더십을 주도해 왔다"며 "한미 경제 관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전 세계 기술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형성할 혁신에 투자하는 회사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