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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6일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작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에서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임금교섭에서 진심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측 교섭위원들은 한 사람도 결정권이 없었고, 15차례 진행된 임금교섭은 입장차만 확인하고 노조가 요구한 44개 조항 중 단 한 건도 수용되지 않은 채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도 임금협상 노조 요구안의 핵심인 투명하고 공정한 임금체제와 직원 휴식권 보장을 위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원한다"며 "만약 공동교섭단의 대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장담하건대 모든 삼성 그룹사 노조가 연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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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16일 서초동 사옥 앞에서 중노위 조정중지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 협상에서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3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발표한 임금 인상 폭은 기본인상률 4.5%에 성과인상률 3%를 합한 총 7.5%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쳤지만 90.7%의 반대로 부결됐다.
회사는 노사 임금협상이 연말에 뒤늦게 시작됨에 따라 추가 인건비 지출이 어렵다며 지난해 대신 올해 임금협상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고, 중노위는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난 14일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앞으로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결의할 경우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
한편 현재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은 4500여명 수준이다. 전체 직원 약 11만명 중 약 4% 수준이다. 만약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반도체 사업장 등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만큼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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