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취업자수 증가를 근거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무조정실에선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청년 고용의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16일 국무조정실은 '2021년 청년정책백서'를 발표하고 청년의 삶을 생애주기별로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정부가 청년의 생애주기를 학습기·노동진입기·가정형성기의 3단계로 나눠 분석하고, 청년들 삶의 여건과 관련 정책을 담은 백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들은 졸업요건은 충족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졸업유예를 선택하는가 하면 취업을 해도 첫 직장이 1년 이하의 계약직인 경우가 허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졸업유예자는 2019년 1만3241명에서 2021년 1만9016명으로 43.6%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졸업 요건을 충족하고도 졸업하지 않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유예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학교를 마친 청년들이 첫 일자리에 진입하기 까지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기간은 10개월로 일정했다. 다만 첫 직장의 고용 질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청년들의 첫 직장에서 계약기간이 1년 이하인 비율은 2008년 11.2%에서 2021년 29.3%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첫 직장을 가진 청년 10명 중 3명은 1년 이하 계약직 신세인 것이다. 첫 직장이 시간제 일자리인 비율도 2008년 11.4%에서 2020년 20.4%로 크게 늘어 청년들의 고용 형태가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불안정한 고용 상태는 혼인율 감소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혼인율을 보면 30~34세 남성은 2011년 61.2건에서 2020년 47.6건으로, 25~29세 남성은 같은 기간 50.5건에서 25.2건으로 급감했다. 여성의 경우 30~34세는 46.4명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앞으로 정부는 매년 청년정책백서를 발간해 청년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각 부처·지자체·학계 등에서 청년정책 추진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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