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한 번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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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바깥에서 명품을 사기 위해 '오픈런'을 하고 있는 사람들 |
명품을 사고파는 것을 즐기는 이른바 '명품족'들 사이에서 샤넬 기피 현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말이 따라붙을 정도로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던 샤넬이지만,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갖고 싶다'는 욕구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리셀(재판매) 시장에서도 그동안 샤넬 제품에 수백만 원씩 붙던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의 리셀 프리미엄은 최근 100만~200만원 넘게 하락했습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에서는 한 달 새 샤넬 프리미엄이 300만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클래식 미디움백 새 상품 리셀가가 1400만원에 달했지만, 최근엔 1100만원 선에 거래가 되는 실정입니다.
해당 제품의 매장가는 1124만원입니다. 지난 14일 거래된 리셀가는 1120만원으로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겨우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리셀 시장에서 샤넬 제품 물량이 크게 늘어난 탓입니다. 오픈런이 빈번해지면서 일반 고객보다는 리셀러(재판매업자)들이 물건을 사들이는 비중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리셀 시장에 물건들이 많이 풀렸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백화점 샤넬 매장에선 일반 소비자들이 운 좋게 제품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리셀업자들"이라며 "아침 일찍 줄을 서서 경쟁해 가방을 구매해야 하는 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업자들이 아니고서야 구매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장에서 샤넬 제품을 팔면 그다음 날 리셀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많게는 70~80%에 달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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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 매장 / 사진=연합뉴스 |
오픈런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샤넬 하면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뛰어가는 '좀비런', 길바닥에 주저앉아 매장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노숙런'의 모습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통상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제품을 구매하며 느끼는 만족감을 중시하지만, 최근엔 샤넬 제품을 구매하면서 이를 느끼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매장에 워낙 많은 고객이 몰리는 탓에 여유로운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줄어든 것 또한 리셀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일반 고객들의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고 리셀업자들이 구매를 독식하는 경향 때문에 샤넬 측도 매장 운영 방식을 고심 중입니다.
샤넬은 작년 7월부터 '판매유보고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판매유보고객은 매장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방문하거나, 샤넬 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사들이거나, 다량 매집 고객에게 자신의 명의를 사용하도록 허락한 사람을 지칭합니다. 그간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리셀업자 구매를 막았는데, 이제는 판매유보고객을 정해 이들에겐 상품을 팔지 않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