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 |
15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18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계부채는 작년 3분기말(가계신용통계) 기준 1844조9000억원이며, 가계부채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75.7%로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이자부담은 87만6000원에 이른다. 자영업자는 연간 이자부담이 8조9000억원 증가하고, 가구당으로는 연 160만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통화정책 긴축기조에 따라 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그동안 급증했던 가계부채가 가계 채무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가계부채 수준은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악화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96% 수준에 도달했다. 가계의 순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20년 기준 20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6위이다.
↑ 가계부채 고위험 가구수 |
이에 따라 한경연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등 대출구조 변화를 통해 채무상환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대차3법에 따른 임대료 상승, 세금 및 준조세부담 증가로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 가계 가처분소득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이자 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가계 채무상환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할 경우, 가계의 총 이자부담은 연 15조2000억원, 가구당 이자부담은 연 80만원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 전환으로 총 이자부담이 연 7조3000억원 줄어들어 가구당 연 이자비용을 132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가계부채 규모를 줄이는데 집중하여 DSR 조기시행과 같은 획일적 총량규제를 강조하기보다는, 가계의 실질적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등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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