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실적을 받아들고 희비가 갈렸다. CU를 운영중인 BGF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22.9% 늘렸지만,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6.6% 감소했다. CU의 선전으로 업계 1, 2위를 다투던 두 곳의 매출 격차는 한 때 1조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4000억원대까지 줄었다. CU가 적극적인 점포 확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데다, 단일 앱을 통한 간판 플랫폼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25는 7조2113억원, CU는 6조76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GS25가 2140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한 반면, CU가 1994억원으로 22.9% 늘었다. 그간 매출과 영업익은 GS25가 우위라는 인식이었으나, CU가 비슷한 수준으로 뒤쫓으면서 각축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GS25는 영업익이 줄어든데 대해 "매출 활성화를 위한 광고 판촉비와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고, 지난해 대규모 투자로 영업익이 다소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근거리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자율규약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상반된 점포 전략이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U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만5855개의 점포를 냈다. 2020년에 1046개, 2021년 932개 등 매년 1000개 안팎의 점포를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CU는 지방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CU는 전국의 주택가 혹은 비수도권에 점포 비중이 크지만, GS25는 대형상권의 비중이 컸다"며 "가령 잠실 야구장 등 위치에 독점적으로 자리를 튼 GS25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못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선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 점포가 많은 CU는 최근 편의점들이 뛰어들고 있는 '퀵커머스' 경쟁에서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CU는 국내 3대 배달 대행 업체인 메쉬코리아, 생각대로, 바로고와 손잡고 서울과 경기도, 강원, 전라, 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CU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간판 온라인 플랫폼이 없다는 것도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CU는 포켓CU라는 하나의 앱을 통해 통일화된 플랫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반면에, GS리테일은 우딜 주문하기, GS수퍼마켓, GS프레시몰, 랄라블라 등 수개의 플랫폼이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대표 배달앱인 요기요에 최근엔 MZ세대가 환호하는 쿠캣까지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모든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낼 전략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다만 일상회복이 이뤄지면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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