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주요 원자재로 꼽히는 리튬이 2030년에는 22만톤(t)이나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관련 규제 등으로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14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배터리 수요 증가로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P글로벌 플래츠는 에너지·원자재에 대한 정보와 기준 가격(벤치마크 가격)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리튬 공급은 채굴 허가권 관련 규제·투자 부족 등으로 지연되는 모양새다. 세르비야의 자다르 지역에서 진행하는 호주계 광산업체 리오 틴토의 리튬 광산 개발 사업은 환경 오염을 제기하는 반대 시위에 부딪혔다. 결과적으로 올해 1월 세르비아 정부는 리오 틴토의 현지 광산 개발허가를 취소했다.
플래츠는 2030년 리튬 공급량은 수요보다 22만t 적은 178만t으로 예측돼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튬 수요는 2021년 50만t에서 2030년 200만t으로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중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필요로 하는 리튬의 양은 74만 9000t에 달한다. 이는 올해 대비 6배나 증가한 수치다.
리튬 가격은 유럽·중국 등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증하는 모양새다. 플래츠에 따르면 리튬 가격(탄산리튬 기준)은 지난해 2월 초 t당 9000달러(약 1080만원)에서 1년만에 t당 5만5000달러(약 66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가격 상승률이 511%에 달한다.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코발트와 황산니켈 가격이 같은 기간 각각 59.5%, 15.8% 오른 것에 비해서도 유독 가파르다.
플래츠의 배터리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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