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같은 메뉴를 파는 다른 점포들을 앱에서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더러는 최소주문금액까지 있어 한 끼에 2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했다. 음식값의 절반가량을 배달팁으로 내야 한다는 사실에 A씨는 "예전엔 다 배달해줬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식품업계가 가격 줄인상에 나선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달 끊기'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점포로는 직접 찾아가는 포장 주문 수요도 늘고 있고, 일부 아파트·주택가에선 '배달 공동구매'도 이뤄지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요기요에서 포장 주문을 한 소비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90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그 이용 추이가 100배 가까이 늘어날 만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배달의민족에서도 지난해부터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7월 기준 배달의민족에서 포장 주문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의 비중은 약 17%로,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 3%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점 포장 주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건 배달팁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배달팁은 배달을 수행한 대가로 배달원이 받아 가는 비용(배달비) 중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누적된 불만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배달팁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소비자들이 몰린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양한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대안은 포장 주문이다. 집 근처 점포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소비자가 직접 가 받아오는 방식이다.
평소 포장 주문을 자주 한다는 30대 소비자 B씨는 "가까운 거리면 운동 삼아 걷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물론 이따금 번거로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배달팁 부담보다는 낫다"며 "생각해보라. 3000원씩만 잡아도 3번 주문하면 거의 1만원꼴"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각에선 아파트나 빌라 등 지역 단위로 배달 음식을 공동 주문하는 '배달 공동구매'도 이뤄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들과 한집으로 배달 음식을 몰아 주문해 배달비를 한 번만 내게 하는 것이다.
앞서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달 실시한 '배송·배달
배달업계에서는 최근 주요 배달 주문앱을 중심으로 요금제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업주들이 내야 하는 중개수수료와 소비자들이 부담할 배달팁이 모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