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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래아, 로지. 한유아. 이들 모두 기업에서 제작한 `가상인간`이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
이들은 광고 모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사에 수십억원의 수익을 안겨준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능력도 다재다능하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도 운영하며 두둑한 팬덤도 확보했다.
가상인간은 불미스러운 일로 광고나 출연 작품이 중단될 염려가 없다. 사생활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도 않는다. 시공간 제약이 없어 활용에 용이하고 톱모델에 비해 광고 단가도 저렴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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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3D 합성 기술로 만든 영원한 22세 설정의 가상 인간이다. 지난해 국내 가상인간으로는 최초로 TV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로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광고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11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로지는 11만3000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한국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이자 모델로 활약하면서 MZ세대를 사로잡은 스타로 떠올랐다. 금융·자동차·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도 첫 공식 앨범을 내놓고 가수로 데뷔한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LG전자는 김래아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동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김래아는 현재 자작곡을 쓰고 있다. 올해는 윤종신, 하림, 홍자, 기안84 등이 소속돼 있는 국내 소속사 '미스틱스토리'와 협업해 아티스트로 참여한다.
김래아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해 CES 2021에서였다. 당시 진한 핑크색 후드티를 입고 등장한 김래아는 유창한 영어로 LG 제품을 소개했다.
공개될 당시만 해도 CES 행사를 위해 제작된 일회성 캐릭터가 아니냐는 추즉이 있었지만 LG전자는 김래아의 음악앨범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케팅에 전면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 지난해 CES가 끝난 뒤 김래아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만5000명을 넘어섰고, 게시물은 50개가 넘는다.
김래아는 개발 당시 모션캡처 작업을 통해 7만여건에 달하는 등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추출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3D 이미지를 학습시켰다.
목소리와 언어 역시 4개월여간 자연어 정보를 수집한 뒤 학습 과정을 거쳤다. 23세로 설정된 김래아의 이름은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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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유아. [사진 제공 = 스마일게이트] |
제 1호 가상인간이자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미국의 릴 미켈라는 이미 가수로 정식 데뷔한 상태다. 미국 LA에 사는19세 릴 미켈라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어수만 310만명이 넘는다. 미켈라는 현재 샤넬, 프라다, 버버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도 맡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9년 미켈라를 활용해 갤럭시S10 신형 모델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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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 마켈라.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
업계에선 가상인간이 불미스러운 사생활 스캔들로 광고가 중단될 염려가 없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CG로 모든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제 사람과 달리 아프거나 늙지 않아 활동기간이 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상인간은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광고에도 유리하다. 로지가 태생부터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세대가 가장 선
업계 관계자는 "일반 광고 모델은 사생활 리스크가 언제 터질지 몰라 시간폭탄처럼 여겨지는 반면 가상인간은 통제가 가능하다"며 "최근 가상인간 마케팅 사례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기업들도 주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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