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향방이 중도층 표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그래서일까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는데, 정작 김 전 위원장은 "차악도 없는 최악의 선거"라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의힘 선대위 해체 후 한 달 넘게 잠행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코로나19 자가격리 해제 후 첫 일정으로 행사장을 찾았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나타났습니다.
축사에 나선 양측은 경쟁하듯 김 전 위원장에 적극 구애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겸허한 자세로 국민을 두려워하고 자기 것이 아니라 위임된 권력이다 이런 점을 위원장께서 강조하고 계신다고 봅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가 나아가야 할,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철학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여야 지도부를 향해 김 전 위원장은 "누가 당선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며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이재명 당선 시) 문재인 정부보다 더 폭주할 것이 명백합니다. 나라 더욱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의미조차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윤석열 당선 시)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입니다.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 정도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입니다."
또 "지금 후보들이 전임 대통령들과 자신은 다를거라 자신하지만 똑같은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위원장은 "검찰총장 시절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문진웅 기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