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드웨어 기기 '품귀현상'이 심화하면서 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제품이 출시되면 바로 완판되거나 중고시장에서 거액의 웃돈이 붙는 경우가 다반사다. 인기 콘솔기기나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2월 초 다시 시작된 SK텔레콤 엑스박스 올엑세스 판매는 단 1분 만에 매진됐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와 게임 하드웨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엑시엑)를 패키지로 내놓은 것이다. 국내 엑시엑 배당 물량이 부족한데다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후 게임패스 기대감이 커지면서 즉시 매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MS는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원)에 전액 현금 인수하기로 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금까지 MS의 최대 규모 인수 거래는 지난 2016년 262억 달러(약 31조원)를 치르고 품에 안은 링크드인이었다. IT업계는 물론 게임업계를 통틀어 이를 능가하는 인수 거래는 없었다.
이렇게 MS가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게임개발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자 차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내에서 판매가 재개됐는데 1분만에 완판 되고, 중고시장에선 40만~50만원 '웃돈'까지 얹어서 거래되는 경우도 잇따른다.
최근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X 헤일로 에디션'은 최대 1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제품의 원래 가격은 69만8000원 정도다.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이 올린 게시글에서는 '지금보다 돈을 더 줄 수 있다'는 거래 희망도 보인다. 소위 '부르는 게 값'인 셈이다.
또 다른 콘솔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반도체 수급 불안과 게임 하드웨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 소위 '부르는 게 값' 일 정도로 품귀현상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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