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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라이트이어] |
10일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라이트이어는 최근 이탈리아 도시 아프릴리아의 한 트랙에서 라이트이어1의 테스트 주행을 수행했다.
이번 주행에서 라이트이어1은 6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한 번만 충전해도 시속 130km로 약 400km를 주행했다.
라이트이어1은 지난해 7월 테스트 주행에서도 시속 85km로 708km를 주행했었는데 이번 테스트는 더 빠른 속도와 추운 환경에서 수행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테스트를 수행한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라이트이어1이) 한 번 충전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룩셈부르크까지의 거리인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며 "현재 시장에 출시된 다른 차와 비교하면 동일한 배터리 용량으로 약 1.5배 더 멀리 간다"고 말했다.
라이트이어는 호주에서 2년마다 열리는 태양광자동차 대회 '브리지스톤월드솔라챌린지' 우승경력이 있는 네덜란드 아이트호벤팀의 엔지니어 5명이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9년 라이트이어1의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했다.
라이트이어1의 가장 큰 특징은 차의 천장과 후드를 뒤덮은 1000개의 태양광 패널이다. 이 패널의 총 면적은 5제곱미터에 달하는데 여름 기준 하루 최대 70km를 달릴 수 있을 만큼의 전기를 태양열로 생산한다.
라이트이어는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휠모터 시스템과 공기저항을 낮출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인휠모터는 서스펜션, 조향장치, 구동모터를 각 바퀴 안에 넣은 시스템이다. 내연기관차는 차 내부에서 연료를 폭발시켜 얻은 동력을 각 바퀴에 전달해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마찰과 열로 손실되는 에너지가 많다.
반면 인휠모터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에너지가 곧장 바퀴로 전달돼 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각 바퀴가 개별 모터로 작동되는 만큼 이들을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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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라이트이어] |
라이트이어1은 201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진행한 풍동테스트에서 항력계수(Cd) 0.2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항력계수는 차가 달릴 때 공기로부터 받는 저항력을 나타낸 수치로 항력계수가 높으면 같은 거리를 갈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당시 2019년형 벤츠 A클래스 세단의 항력계수가 0.22로 5인승 차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는데, 라이트이어1은 이보다 0.02 낮았다. 라이트이어에 따르면 이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태양광 패널이 여럿 탑재된 만큼 가격이 높다. 현재 라이트이어 홈페이지 예약페이지에는 구매 가격이 15만유로(약 2억500만원)이다. 이는 가장 비싼 전기차로 꼽히는 포르쉐 타이칸 터보s의 가격인 18만5000달러(2억 2100만원)와 맞먹는
라이트이어1은 올해 여름부터 유럽, 노르웨이, 스위스에 인도될 예정이다. 라이트이어2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렉스 호에프슬룻 라이트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라이트이어2는 2024~2025년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약 3만유로(약 4100만원)으로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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