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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에서 택시들이 대기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힘내가 택시! 소통의 날'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말이다.
택시업계는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초저성장 기조에 빠졌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앞다툰 택시호출앱 시장 진출로 빅테크 독과점이 심화되면서 이제 앱 수수료가 일반화됐다. 연일 오르는 기름값에 법인택시인 경우 사납금까지 내야하는 택시기사로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서서 약 40년만에 택시 합승을 합법화하고 일부 지역에 한해 자율주행 택시가 운영되는 등 새로운 정책이 속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갈등은 여전할 것이라는 게 택시업계의 반응이다.
택시기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수수료다. 택시호출앱 대부분이 서비스 초반 수수료 없이 앱을 운영했던 것과 달리 이젠 택시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용 수수료가 발생한다.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호출앱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건당 1.8~5.1%대로, 가맹택시(플랫폼 사업자와 계약한 브랜드 택시)는 운영비 등으로 수수료가 더 많다.
가맹택시의 일종인 카카오 T 블루의 경우 앱을 이용한 탑승객이 아니라 거리에서 직접 택시를 잡은 승객의 택시비에서도 수수료를 뗀다. 초기 단말기 설치와 택시 랩핑 등의 비용에 50만원 이상 들어가고, 호출앱 교육비는 15만원이 넘는다. 이 같은 가맹택시 정책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어 택시기사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택시기사 A씨는 "예전엔 사납금만 떼면 됐는데 이젠 너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가맹택시를 안 하기엔 호출이 후순위로 밀리고, 가맹택시를 하면 수수료가 커져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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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소비자라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택시호출앱이 종종 이용료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긴 하지만 이젠 치솟는 배달료처럼 수수료 과금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수료 문제를 개선한 공공 택시승차앱이 언급되고 있긴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2018년 수십억원을 투입했던 지브로택시, S택시 등이 수개월만에 서비스를 접은 것을 감안하면 쉬운 선택은 아니다.
정부가 나서서 택시업계 활성화 소비자 편익을 위해 지난달 택시 합승을 합법화했지만 호응은 크지 않다. 반반택시에 한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택시호출앱 사업자들이 적극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에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 병폐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택시기사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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