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카오 카지노 때리기…한국 수혜 볼까

↑ 드림타워 카지노 전경. [사진 제공 = 제주관광개발]

중국 정부가 마카오 카지노에 철퇴를 내리면서 한국 카지노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마카오는 한국,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던 카지노 산업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이 '반부패'를 명목으로 카지노 때리기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갬블링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1월 대비 21% 감소했다. 카지노에 대한 공산당의 감독을 강화하는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을 내놓은 중국은 지난달 카지노 사업 허가권의 유효기간을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하는 규제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정킷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정킷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대형 VIP 고객을 유치해 테이블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중국 본토의 큰손들을 유치하며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 '캐시 카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마카오 경찰은 세계 최대 정킷 운영사인 선시티그룹 창업자 앨빈 차우를 원정 도박 알선 등의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탁춘그룹의 레보 찬 회장도 체포했다.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타격 받은 마카오 정킷 시장을 대체할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나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오히려 한국이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리적으로 마카오에서 한국이 더 가까운데다 중국 당국의 감시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수요가 몰린다면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와 인천 영정도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카지노 시설을 갖춘 해외 유수 복합리조트와 견줄만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마카오 출신 인력을 채용한 드림타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아직 항공편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수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항공편이 재개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