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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오전 서울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자가검사키트 품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약국과 편의점 곳곳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한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같은 키트더라도 가격이 3배 가량 뛴 채 판매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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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약국 모습 |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자가진단키트 구매 문의가 급증했다"며 "하지만 들어오는 족족 팔려 허탕치는 손님들이 태반이다"고 말했다.
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 한 약국 관계자는 "오전 9시쯤 10개 정도 입고 되는데 이미 10시가 되기 전 판매가 완료된다"며 "검사가 급한 분들이 사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최근 바뀌면서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감염의심자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또는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의심환자들 사이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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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SD바이오센서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가격 |
이날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살펴본 결과 약국에서 주로 판매하는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 자가검사키트(2개입)가격이 최대 3만1800원까지 뛴 채 판매되고 있었다.
현재 약국에서 해당 키트는 1만5000~1만6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같은 제품인데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2배 가까이 비싸게 팔리는 셈. 래피젠의 자가검사키트(2개입)의 가격은 최저 9600원부터 최고 2만5920원까지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일각에선 치솟는 가격 탓에 자가진단키트 '사재기' 조짐마저 보인다. 자가진단키트의 인당 구매제한은 따로 없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과거 마스크 대란 때가 생각난다"라거나 "정말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등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일단 하루 생산되는 자가검사키트 수는 1600만개 수준으로, 하루 PCR 검사 최대치인 80만건의 20배 수준인 만큼 충분히 검사 수요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확진자수 폭증에 자가검사키트 품귀 우려가 커진 만큼 생산량 확보 및 수출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생산업체의 허가를 조속히 추진해 생산량을 보다 늘리도록 하겠다"며 "기존 계획
아울러 정부는 검사 필요성이 있거나 제품 구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계층 등을 위주로 자가검사키트를 선별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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