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후 배달 음식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배달주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달비와 배달팁, 배달료 등 혼선을 줄 수 있는 각종 용어와 구체적으로 금액이 책정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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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 가운데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배달팁'이라고 표현한다. 배달팁은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배송 거리에 따라 매겨지는데 대개 2000~3000원대가 일반적이다. 다만 거리나 날씨, 주문한 시간 등에 따라 5000~8000원, 또는 그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배달팁 외에는 음식점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료'가 있다. 배달대행업체와 계약을 맺은 업주들이 배달원에게 제공하는 수수료인데 그 금액은 업체마다 상이하다. 음식점 중에는 대행업체에 배달을 맡기지 않고, 점주나 직원이 직접 배달하는 곳도 있다.
과거 배달의민족은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배달료를 산정했으나, 지난달부터 산정 기준을 내비게이션 실거리로 변경했다. 배달원들이 실제로 이동한 거리에 따라 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앱과 플랫폼 노동자들의 논의한 결과다.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 배달팁이든, 업주 부담 배달료든 배민이 결정하거나 수취하는 금액이 아니다"라며 "식당에서는 주문금액이나 경영 환경 등에 따라 배달팁을 다르게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배사가 배송비를 결정하듯이 배달비도 배달을 수행하는 배달대행업체가 결정한다"며 "이 가운데 식당이 얼마를 부담하겠다고 하느냐에 따라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이 정해진다"고 부연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현재 앱에서 이뤄지는 전체 배달 주문의 95% 이상은 배달대행업체에서 수행한다. 이들 업체에는 수만~수십만명이 종사하며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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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1조1711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9조7354억원 보다 2배 이상 커졌고, 2017년(2조7326억원)에 비하면 10배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2019년 5월 쿠팡이츠의 '단건배달'을 필두로 배달앱들이 출혈 경쟁에 들어가면서 공급 감소 효과가 일어난 것도 있다. 한 명의 배달원이 같은 시간 동안 1건만 처리하면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그 부족한 수익이 곧 배달비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최근 단건배달 요금제를 개편하고, 관련 프로모션 중단에 들어갔다. 쿠팡이츠는 이미 서울 지역에서 프로모션을 중단했고, 배달의민족도 내달 21일부터 '배민1' 프로모션을 종료키로 했다.
프로모션이 중단되면 음식점 업주들의 실질 부담액이 더 커지면서 소비자 부담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표면적으론 요금제 개편으로 수수료·배달비 등이 인하되지만, 프로모션이 적용된 기존 비용보다는 비싸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쿠팡이츠의 경우 기존에는 '건당 중개수수료 15%, 배달비 6000원'을 골자로 했지만, 프로모션 덕분에 업주들의 실부담은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 3일부터 요금제 개편과 프로모션 중단이 예고됐고, 새 요금제 4가지 유형 중 가장 일반적인 '수수료 일반형'으로 전환하면 '중개수수료 9.8%, 배달비 5400원'으로 형태가 바뀐다.
쉽게 말해 1만5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할 때 중개수수료가 기존 1000원에서 1470
업계에서는 업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중개수수료 등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몫도 곧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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