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현재나 과거의 아토피피부염 유병여부가 골밀도를 임상적으로 의미있게 저하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토피피부염의 유병기간이 길거나, BMI가 낮을수록, 여성은 초경이 늦거나 임신횟수가 많을수록 아토피 환자군에서 낮은 골밀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와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아토피환자군과 건강한 대조군의 골밀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 논문을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젊은 성인의 골밀도 및 골다공증 위험(Bone mineral density and osteoporosis risk in young adults with atopic dermatitis)'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SCI)인 'Scientific Report'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19세 이상 50세 미만의 남녀 성인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BMI), 비타민D 수치, 음주와 흡연 상태의 정상인을 5배수로 매칭하여 1:5 경향점수가중분석을 시행했다. 311명의 아토피 환자와 8,972명의 대조군을 분석한 결과 요추 골밀도는 남성 아토피 환자군에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지만 기존 문헌에 보고된 오차 범위 이내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로 간주되지 않았다. 낮은 골밀도의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아토피 환자와 대조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을 어린 나이에 진단 받을수록, 유병기간이 길수록, BMI가 낮을수록, 특히 여성의 경우 초경이 늦거나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아토피 환자군에서 낮은 골밀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수영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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