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우리나라의 한복(hanbok·韓服)을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Hanfu·漢服)로 소개한 미국 유명 패션 잡지 '보그'에 시정을 요청하고, 이를 비판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SNS에 배포한다고 8일 밝혔다.
보그는 앞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 의상을 입은 중국인 모델 사진을 게재한 뒤 그 의상을 한푸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잡지에 소개된 중국인 모델이자 유튜버 시인(Shiyin)은 지난 2년간 "한국이 항상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다. 한복 역시 그런 문화적 영향을 받은 복식"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려왔다.
반크 측은 "무엇보다 중국이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한복을 중국의 복장이라 널리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복을 '한푸'로 소개하며 중국의 국가 홍보로 이용되고 있는 미국 유명 패션 잡지를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크는 한복 디자인의 의상을 한푸라고 소개한 보그 사진에 중국에 의해 후원받은 문구인 'Sponsored by China'를 추가한 포스터를 3장 만들어 SNS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미국의 유명 패션 잡지인 보그가 마치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아 홍보 대행사로 이용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보그가 시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반크는 글로벌 청원사이트에 중국의 한복 공정에 동조하고 함께 하는 보그를 대상으로 반성과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한국 누리꾼들 역시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일부는 보그 인스타그램 속 해당 게시물에 "글로벌 잡지답게 역사 공부좀 해라", "한복은 대한민국의 것", "본인 콘텐츠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정정해달라" 등 비판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국인들이 중국의 문화 왜곡에 분노와 흥분으로만 대응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2년 창간된 보그는 세계 26개국에서 발행된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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