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A 시장엔 오늘(18일) 본입찰이 마감되는 대우건설 말고도 대어급 매물이 여러 개 쌓여 있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 해법을 윤호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국내 M&A 시장은 대어급 매물인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쌍용건설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물량이 제때 소화되려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절대적입니다.
▶ 인터뷰 : 송태인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무
- "경기 동향이 풀린다는 확신이 없고 상당히 불확실성이 있다."
국내 금융업계의 역할도 도마 위에 올라 있습니다.
선진국처럼 대규모 M&A를 담당하고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투자은행이 하나도 없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허찬국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 "더 근본적으로 우리 금융시장에서 예를 들어, 선진국의 투자은행업무에 속하는 M&A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는 결국 투자은행이 없기 때문이겠죠."
이 때문에 정부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A로 부채 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져도 금융 거래에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인수자의 부담을 고려해 지분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50%의 지분을 팔아야 한다'면 25%를 먼저 팔고, 나머지 25%는 향후 일정 시점에 인수자가 그 당시의 가격으로 인수해 갈 수 있도록…."
거듭되는 국내 대기업의 인수 철회와 쌓여가는 대어급 매물들.
세계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만큼 인수자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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