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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아타카마사막의 리튬 광산 일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8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리튬, 니켈 등 배터리를 구성하는 금속의 가격이 급등해 최근 10년간의 배터리 가격 하락세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0년 첫날부터 지난달까지 탄산리튬은 569%, 코발트는 119%, 황산니켈은 55% 가격이 올랐다"며 "배터리 가격이 2024년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점점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같은 배기량 대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 소형 SUV인 현대 코나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이 2000만원 대인데, 전기차 모델은 4000만원 대다.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도 가격 차이는 비슷하다.
전기차 한 대를 만들 때 드는 비용의 30~40%는 배터리가 차지한다. 배터리 단가를 낮춰야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작년 기준 킬로와트시당 배터리 가격은 130달러(약 15만6000원)다. 지난 2010년 1200달러(약 143만7000원)에서 10년 사이 배터리 기술과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10분의 1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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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2022년 1월 탄산리튬 가격 추이. [자료 출처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
그런데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대두되면서 블룸버그NEF는 달성 시점을 2024년으로 미뤘다. 심지어 올해 배터리 가격은 킬로와트시당 135달러(약 16만원)으로 올라 상승세에 접어든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일부 전기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중국 BYD는 이달부터 일부 전기차 가격을 1000위안(약 18만8000원)에서 7000위안(약 131만9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모델3와 Y는 2000달러(약 239만6000원), 모델 S와 X는 5000달러(598만9000원) 올렸다.
원자재 가격을 낮추려면 광산을 늘려야하지만, 개발 기간이 길고 세르비아 등에서는 환경 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기존 원자재를 쓰지 않는 새로운 배터리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 전체 배터리 생산량의 57%를 차지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음극에 니켈, 코발트 같은 비싼 금속 대신 값싼 철을 사용한다.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면 경쟁력이 있다.
중국 CATL은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리튬 대신 나트륨을 쓰는 나트륨이온배터리 공급망을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고, 테슬라는 2020년 양극재 원료
월스트리트저널은 "새로운 광산을 여는 데 7~10년이 걸리기 때문에 배터리 원자재가 수년간 공급 부족 상태에 있을 수 있다"라며 "새로운 배터리 기술과 배터리재활용 사업 등으로 리튬, 니켈 등 특정 금속에 대한 수요를 상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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