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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 사육 마릿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몇 년 뒤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달 서울 마장축산물시장에서 장 보는 시민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한우 공급 물량이 6.2% 늘고 가격은 17.9% 높아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어난 탓에 한우 수요가 높아져 공급 물량이 늘어도 가격이 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2만1169원이었는데 평년보다 17.9% 폭등했다.
한우 가격이 높게 유지되자 농가에서도 더 많은 한우 사육을 원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평년보다 14.1%, 전년보다 5% 늘어난 339만마리까지 치솟았다. 평년 사육 마릿수는 297만마리에 불과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육 마릿수 증가가 더 이어지고 이 여파에 한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2024년에는 99만마리의 한우가 도축돼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13년에는 96만마리가 도축됐는데 당시 한우 가격은 공급 확대 영향에 약세를 보였다"며 "이보다 더 많은 99만마리가 도축되면 한우 가격 하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2020년 상반기부터 한우 공급과잉이 우려돼 선제적 사육감축을 권고하고 있지만 사육 마릿수가 줄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가정 내 육류 소비가 줄 거라는 점도 부담이다. 공급과잉으로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시점에 수요마저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한우 가격이 높게 유지됐지만 결국 공급과잉을 피하기 어려울 상황"이라며 "생산농가와 생산자단체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해 수급조절 조치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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