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다…1년 만에 역전

작년 하반기부터 매매∙전셋값 모두 상승폭 감소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 정체 상태…전세가율 크게 등락하지는 않을 것

↑ 4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년 만에 매매가 상승률을 넘어섰습니다.

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3%로 0.31%인 전셋값 상승률보다 낮았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셋값 상승 폭보다 낮은 것은 정확하게 1년 만입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월별로 1월 1.60%, 2월 1.60%, 3월 1.33%, 4월 0.95%, 5월 1.01%, 6월 1.66%, 7월 1.28%, 8월 1.59%, 9월 1.69%, 10월 1.05%, 11월 1.06%, 12월 0.4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전셋값 상승률은 1월 1.52%, 2월 1.10%, 3월 0.80%, 4월 0.56%, 5월 0.72%, 6월 1.48%, 7월 1.10%, 8월 1.11%, 9월 1.02%, 10월 0.49%, 11월 0.92%, 12월 0.45%였습니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함께 올랐지만, 1년 내내 매매가가 전셋값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매매와 전셋값 모두 상승 폭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새해에도 지속되며 전셋갑 상승률의 역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에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았던 적은 2020년 9월~12월 4개월 동안입니다. 당시 2020년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환제를 포함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며 전셋값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보다 낮았습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2%, 전셋값 상승률은 0.33%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11월 매매가 1.51%, 전셋값 1.83% 기록 이후 1년 1개월 만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을 밑돌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 말부터 급감한 아파트 거래 수요와 함께 "연초 방학 이사철을 맞아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세가율 반등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정체 상태라 전세가율이 현 수준에서 크게 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6.0%로 65.9%인 지난해 12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7년 5월 75.6%에서 2020년 8월 68.2%로 3년 3개월간 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가율은 같은 해 9~11월에 일시적으로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를 타며 2013년 10월 65.9% 이후 8년여 만에 65%대로 떨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