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장게임사들이 '메타버스·블록체인·NFT(대체불가토큰) 신사업 검토' 발언만 나오면 주가가 급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이번주에는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이 줄줄이 진행되면서 다시 시장이 게임사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NHN은 게임자회사를 합병해 P2E(돈버는게임)사업을 강화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3.65%나 급상승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15시 넥슨을 시작으로 9일 카카오게임, 위메이드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줄줄이 크래프톤, 컴투스에 이어 내주에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가 차례로 간담회를 연다. 시장에서는 게임사들의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규모 보다는 P2E게임 출시계획이나 게임내 가상화폐, NFT 도입여부에 대해 더욱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엔씨소프트가 NFT 도입에 긍정적이라는 발언한 오전 컨퍼런스콜 이후 주가가 곧바로 수직상승해 상한가 마감하기도 했다. 실적발표시즌을 앞두고 7일 NHN이 게임자회사를 합병해 소위 고포류(고스톱·포커 등) 소셜카지노게임을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P2E 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급반등했다.
상장게임사들의 실적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은 이날 오후 일본상장사인 넥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그간 가상화폐 거래소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신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인 넥슨이 올해 어닝서프라이즈급 투자계획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신흥게임강자로 떠오르는 카카오게임은 9일 컨퍼런스콜을 앞둔 가운데 카카오게임 당사보다 이날 오후 예정된 가상화폐 'BORA'의 파트너스데이 행사가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BORA’ 코인이 카카오게임 히트작인 오딘에 연계될 경우 카카오게임의 기업가치상승과 BORA코인 가치상승이 동반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과 리니지IP의 치열한 경쟁 현황을 고려했을 때 경쟁 게임 대비 빠른 P2E 연동은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P2E 연동을 통한 매출 상승 매커니즘은 단기적으로만 확인됐기 때문에 관련된 매출 상승의 기대감은 그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에는 해외에서 P2E 생태계를 개척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위메이드가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자체 메타버스인 컴투버스 구현을 발표한 컴토스는 오는 11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상한가를 달성했던 엔씨소프트는 내주 15일 컨퍼런스콜이 예정돼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블록체인의 성공여부도 게임 자체가
인기를 끌어야 연계가 가능한 데, 시장에서 게임은 제쳐두고 블록체인 신사업도입여부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각사별로 블록체인 신사업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 대부분 채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