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 발표 속 혼조세…나스닥 0.58%↓ 마감

"연준, 지금보다 더 매파적이긴 쉽지 않을 듯"

↑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 = 연합뉴스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다우지수가 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으나 뉴욕증시가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포인트(0.00%) 오른 35,091.13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66포인트(0.37%) 하락한 4,483.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2.34포인트(0.58%) 떨어진 14,015.67로 장을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만약 해당 수치가 나온다면 전달 기록한 7.0%보다 높아진 것으로,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됩니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장중 한때 30%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만약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50bp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92% 근방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1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7.62를 기록해 전달의 117.94보다 하락했습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도 수치가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습니다.

12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은 189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연율로는 5.1% 늘었습니다. 이는 전달의 10.7% 증가를 밑돈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235억 달러 증가를 하회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4일 기준 S&P500지수에 56%의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의 76%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습니다.

메타와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부진한 모습을 이어나갔습니다. 메타 주가는 이날 5% 이상 하락했고, 넷플릭스 주가는 2%가량 밀렸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린 것과 관련해 규정 준수 여부를 묻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주가는 1.7%가량 하락했습니다.

운동 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아마존, 나이키 등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에 20% 이상 올랐습니다.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 푸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습니다. 완구업체 해즈브로의 주가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는 소식에도 1%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양대 저가 항공사 프런티어 그룹과 스피릿이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양사 주가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프런티어 그룹의 주가는 3%가량 올랐고, 스피릿의 주가는 17% 이상 올랐습니다.

업종별로는 통신, 기술, 자재,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금융,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긴축 우려를 재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지금보다 더 매파적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또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한 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플로우뱅크의 에스티 드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금리 상승 흐름에서 목격한 대로 시장이 가격을 다시 매기기 시작했으나 지금보다 훨씬 더 매파적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긴 어려운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제 약간의 안정세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