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벤츠를 잡았다 [사진출처=BMW, 벤츠] |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최근 1년 사이 세 번째다. 새해 첫 대결에서 승점을 확실히 챙긴 BMW코리아는 2015년 이래 7년 만에 '수입차 제왕' 자리를 노리게 됐다.
↑ BMW 5시리즈 [사진출처=BMW] |
수입차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생산·출고 대란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BMW는 올 1월 5550대 등록됐다. 전년보다 2.9% 감소했지만 선방했다. 등록대수는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다. 전년동월 25.6%에서 지난달에는 31.9%로 증가했다.
↑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벤츠] |
BMW는 지난해 10월에 벤츠를 잡으며 2020년 8월 이후 14개월 만에 1위 맛을 봤다. 11월에도 벤츠보다 많이 판매했다. 12월에는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한달 만에 다시 찾아왔다.
↑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사진출처=벤츠, BMW] |
1월 등록대수는 BMW 5시리즈가 1963대, 벤츠 E클래스가 1884대다. BMW는 베스트셀링카(모델) 톱 10에도 5개 차종이 포함됐다.
중형 SUV인 BMW X5(512대)는 4위, 준중형 모델인 BMW 3시리즈(470대)는 6위, 대형 SUV인 BMW X7(405대)는 9위, 준중형 SUV인 BMW X3(361대)는 10위를 기록했다.
↑ BMW 3시리즈 [사진출처=BMW] |
BMW는 수입차 '프리미어리거'로 부르는 E세그먼트(프리미엄 중형·준대형차급) 세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를 잡은데 이어 준중형 세단과 SUV까지 고루 활약하면서 벤츠를 압도하는 성적을 거둬들였다.
↑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BMW, 벤츠] |
벤츠 E클래스 때문이다. 2016년 6월 출시된 벤츠 E클래스는 BMW 5시리즈를 압도했다. 덩달아 벤츠 C클래스를 끌어주고 벤츠 S클래스를 밀어주는 '허리' 역할을 담당하며 BMW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벤츠 E클래스도 2016년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넘버1 자리를 지켰다.
'절치부심' BMW코리아는 지난 2020년 5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신형 모델인 BMW 뉴 5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같은 해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BMW 뉴 5시리즈는 다음달 14개월만에 벤츠 E클래스를 잡으며 기대를 모았다.
↑ BMW 5시리즈 [사진출처=BMW] |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BMW코리아보다 1만483대 많은 3만518대 판매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철전지 원수'다.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와의 판매대수 격차를 줄여야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 BMW X3 [사진출처=BMW] |
BMW코리아는 새해 첫달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1월에 벤츠코리아를 잡고, 1위를 차지하면서 7년만에 1위를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됐다.
BMW코리아가 벤츠코리아보다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면서 거둬들인 성과다. 반도체 대란은 악재였지만 벤츠코리아를 잡는 데는 호재가 된 셈이다.
↑ BMW X5 [사진출처=BMW] |
출고대란에 6개월 대기도 짧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차량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벤츠 E클래스 대기기간은 6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BMW 3시리즈와 경쟁할 벤츠 신형 C클래스는 올 상반기 나올 예정이다.
↑ BMW i4 [사진출처=BMW] |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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