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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LG전자] |
5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출시할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수제맥주 제조기, 에어컨 휘센 타워 등 20여 종의 제품군에 새로 나온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쓸 수 있도록 하는 'LG 업(UP) 가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업그레이드를 하면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에 해당 기능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쓰는 사용자가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반려동물의 알러지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펫케어 기능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음성으로 에어컨을 켜거나 세탁기를 돌리다 외출했을 때 원격으로 세탁물 보호하는 기능을 켜는 것도 업그레이드로 가능하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 플랫폼인 LG 씽큐 앱의 'UP 가전 센터'에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사용자가 다이렉트 청정모드를 내려받아 바람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다만 LG전자는 펫케어 전용 필터, 건조볼 등 일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선 추가적인 비용이 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 세제 투입 키트를 세탁기에 달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면 세탁량에 맞게 세제 양이 자동 조절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동 세제 투입 키트를 구매해야 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이 LG 업 가전 방식으로 시간이 흘러도 소비자가 새 제품을 쓰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업 가전은 기본적으로 올해 출시되는 제품부터 적용되지만, 기존에 판매된 제품에서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함께 이뤄진다. 이를 위해 서비스 기획·운영·개발에 100여 명의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익숙한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제품을 쓰는 듯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 가전을 만들었다"면서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전제품 교체 주기가 다소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 제품이 지속적으로 팔려야 하는 제조업체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류 본부장은 "IT 제품처럼 고객이 새 기능을 더 잘 쓰기 위해 가전 교체 주기가 오히려 짧아질 수도 있다"며 "고객이 가치를 느끼고 인정해주면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도 쉽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앱 인터페이스(UI)를 쉽고 간단하게 만들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LG전자 가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또한, LG 업 가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LG베스트샵 매장에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LG 씽큐 앱 체험공간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LG 업 가전을 써보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LG
LG전자는 현재 LG베스트샵 강남본점, 강서본점, 대치본점, 불광본점, 이천본점, 쌍문본점, 일산본점 등 약 50곳에 LG 씽큐 앱 체험공간을 운영하며, 올 상반기 내 전국 150여 매장으로 체험 공간을 늘려갈 계획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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