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레깅스 전문 브랜드인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가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로 애슬레저 시장을 키워온 이들 세 기업은 이제 화장품, 골프웨어는 물론 NFT(대체불가능토큰) 투자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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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젝시믹스] |
젝시믹스 측은 "기존 애슬레저 관련 제품군 확대에 공을 들인데 이어 올해는 화장품 뿐 아니라 골프웨어, 아웃도어, 슈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방면의 투자 행보도 눈에 띈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레이크우드 제2호 조합에 1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38만5500원이며,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11월 5일부터 2026년 10월 5일까지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이번 투자로 해당 펀드의 97.1% 지분을 갖게 된다.
젝시믹스는 NFT 콘텐츠 제작과 판매 역시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규 사업전략 중 하나인 '디지털 패션'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젝시믹스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갤럭시아메타버스와 NFT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는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다.
젝시믹스 측은 "올해 1분기 내로 메타버스 내에서 활용가능한 패션 아이템과 NFT아트워크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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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뮬라웨어] |
뮬라에 따르면 보디빌딩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 '미스터 올림피아 (Mr.olympia)'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전문가들에게도 그 품질을 인정 받았다.
특히 매월 다양한 콘셉트의 시즌 제품을 활용,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꾸준히 단골 손님 확보에 나섰다. 레깅스 뿐 아니라 스트리트 캐주얼 아이템도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들 사이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뮬라 관계자는 "프로 강사들의 요가복으로 잘 알려진 뮬라는 국내에서는 드문 자체 원단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한국인 체형에 맞는 3D 입체 패턴 등 소재와 디자인 특화에 주력해 마니아 회원층의 지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뮬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몰 회원수는 10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2%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오픈마켓 등 기성 플랫폼 입점 방식이 아닌 자사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 판매를 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게 뮬라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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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안다르] |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안다르는 프리미엄 원사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스판덱스 브랜드 '라이크라'와 라이선스 글로벌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크라는 룰루레몬, 리바이스, 알로요가와 같은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선정한 혁신적인 프리미엄 원사다.
안다르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안다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라이크라 컴퍼니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됐다"며 "라이크라 컴퍼니가 벤더나 생산업체가 아닌 패션 브랜드인 안다르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국내 레깅스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안다르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젝시믹스에 왕좌를 내줬다. 위기 극복을 위해 안다르는 에코마케팅과 손을 잡았고,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공동대표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코마케팅은 박민영 마사지기로 유명한 '클럭'과 붙이는 젤 네일 '오호라'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히트시킨 국내 1위 디지털마케팅 대행사다. 에코마케팅은 안다르의 1위 탈환을 위해 제품력 강화 및 D2C 플랫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4300억원대 규모였던 국내 레깅스 시장은 2020년 7620억원까지 커졌다. 그러나 레깅스 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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