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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가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들어보이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 전자회사 개발자로 종사하고 있는 김모(44)씨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같이 호언장담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때만 해도 스마트폰 기술이 지금처럼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다. 폰을 접는다는 것은 당시 기술력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시 언론사들도 삼성의 폴더블폰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도 루머 수준의 보도에 그쳤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년 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대중 앞에 꺼내 들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이후 상용화에도 성공한 삼성전자는 매년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식체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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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2019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갤럭시폴드.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폴더블폰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18년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였다. 이날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화면을 꺼내들었다. 작동 시연은 없었고 폴더블폰 시제품이 아닌 디스플레이뿐이었지만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간 기대와 소문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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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018년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사진출처 = 삼성전자] |
뿐만 아니라 일부 사용자들이 테스트 중인 시제품 보호필름을 뜯어내고, 힌지 부근에 이물질을 삽입해 화면 결함 논란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출시를 수차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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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기자가 갤럭시폴드를 리뷰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
특히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3의 경우 출시 1개월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은 422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출시해 집계가 4개월치밖에 안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판매량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흥행으로 경쟁사들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단순 화면을 접는다지만 폴더블폰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폴더블폰 개발 과정에서 포기한 기업도 있다. 중국 TCL은 지난해 4분기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용화를 포기하고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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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50포켓 256GB 모델(왼쪽)과 512GB 모델. [사진 출처 = 스펙테크] |
스테판 스트라이트 TCL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해 9월 성명을 통해 "최근 지속된 부품 부족 현상과 폴더블폰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라며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시장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애플도 현재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지만 상용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2024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애플은 삼성에 비해 폴더블폰 출시가 5년 뒤쳐지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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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가 제작해 공개한 `아이폰 폴드` 렌더링 이미지. [사진 출처 = 애플인사이더] |
한편 현재 폴더블폰은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점 체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화웨이도 삼성과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보폭을 맞추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도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60만대에서 올해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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