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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사진 출처 = 넷플릭스] |
4일 IT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기존 넷플릭스 이용자도 월 구독료로 스탠다드 1만3500원, 프리미엄 1만7000원을 지급해야 한다. 기존에는 각각 1만2000원, 1만4500원이었다. 이번에 베이직 요금제는 올리지 않았다.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 인상률이 각각 12.5%, 17.2%에 달한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올렸다. 다음달부터는 모든 이용자가 인상된 비용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게 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 번도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약 5년 만의 첫 가격 인상임에도 넷플릭스 구독료가 당초 경쟁사 대비 다소 높게 책정돼 이용자들은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경쟁사인 웨이브와 티빙 모두 월 구독료가 7900~13900원으로, 티빙의 경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하면 0~9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넷플릭스를 5년째 이용 중인 A씨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개봉 영화나 예전 드라마들은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줄어들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동의를 누르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동의는 했지만 한두 달 더 이용해보고 다른 서비스로 옮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북미지역에서 일 년만에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들어간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번 가격 인상이 주기적인 구독료 상승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07년 서비스 출시 당시 7.99달러였던 북미지역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2016년 9.99달러, 2017년 10.99달러, 2019년 12.99달러, 2020년 13.99달러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초에도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미국에서의 넷플릭스 스탠다드 요금제 가격은 15.49달러가 됐다. 캐나다의 경우 16.49캐나다달러다.
일각에서는 구독료 외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는 넷플릭스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지난해 콘텐츠 제작에만 170억달러(약 20조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을 부추기기도 한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운영하는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존 290
아마존프라임도 이날 멤버십 연간 회비를 기존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17% 인상하기로 했다. 월 구독료도 기존 12.99달러에서 14.99달러로 오른다. 신규 회원은 이달 18일부터, 기존 회원은 다음달 25일 이후부터 새로운 요금제가 청구될 예정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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