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물에 훼손된 화폐 |
청주에 사는 김 모씨는 어머니가 돈을 땅속에 보관하던 중 습기로 훼손된 은행권 4275만원을 바꿔갔고, 인천에 사는 노 모씨는 치매를 앓는 모친이 냄비에 5만원권 등이 담긴 상태로 불을 켜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은행권 587만5000원이 훼손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작년에 이처럼 화재, 수재 등으로 폐기한 손상화폐가 4억352만장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262km로 서울과 부산을 경부고속도로(416km)로 약 60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또 폐기된 화폐를 쌓아올리면, 총 높이는 13만3967m로 에베레스트산(8848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6m)의 241배에 달한다.
다만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손상화폐는 감소 추세이다.
![]() |
↑ 연못 등에서 수거한 손상된 주화 |
한은 관계자는 "비현금 지급수단 발달,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로 은행권 환수가 부진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폐기량이 감소한 영향"이라면서 "은행권 환수량이 감소하는 대신 주화 환수량이 증가하는 시중 화폐수요의 구조적 변화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은행권 폐기량은 3억4419만장(2조 366억원)이며, 권종별로는 천원권(1억5960만장, 전체의 46.4%), 만원권(1억5530만장, 45.1%), 5천원권(2530만장, 7.3%), 5만원권(390만장, 1.1%) 순이었다. 전년 동기(6억848만장) 대비 43.4% 감소한 2억 6429만장이 줄었다.
![]() |
↑ 한국은행의 손상화폐 교환기준 |
한편, 손상된 화폐를 한국은행에서 교환받기 위해서는 손상 정도가 크지 않을 수록 유리하다.
은행권의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