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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4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의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노조는 오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 접수를 목표로 현재 회의 중이다. 김항열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위원장은 "오늘 중으로 조정신청을 진행하려 한다"며 "현재 회의 중에 있으며 확정이 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 협상에서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3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발표한 임금 인상 폭은 기본인상률 4.5%에 성과인상률 3%를 합한 총 7.5%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쳤지만 90.7%의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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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가 최종적으로 노사 간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해 6월 조합원 2500명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약 2주간 소규모 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가 1969년 설립된 이래 첫 파업이 된다.
현재 노조 조합원은 4500여 명 수준이다. 전체 직원 약 11만명 중 약 4%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장 등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만큼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0년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하면서 노사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노사는 창사 이래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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