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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사진 제공 = 넷플릭스] |
4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랙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전일 기준 넷플릭스 전세계 톱10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엿새째 정상을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25개 국가에서 1위로 시작해 이튿날 44개국, 전일 59개국 1위로 국가별 1위 자리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한국, 호주, 오스트리아, 브라질, 홍콩, 독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에 이어 이날 영국에서도 처음 1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는 거세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는 '좀비교원'이란 해시태크를 단 게시물이 전일 기준 4억건을 넘어섰다. 좀비교원은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중국 네티즌들이 일컫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유통할 때 따로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앞서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옥'의 경우도 중국에서는 '지옥공사'로 불법 유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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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사진 제공 = 넷플릭스] |
중국 자본의 국내 콘텐츠 투자는 늘어나는 반면 중국은 지난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을 내려 현지 방송국이나 OTT에 한국 콘텐츠가 방영되지 않도록 해왔다. 올해 들어 한한령 6년 만에 배우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중국 IPTV와 지역 방송국에 방영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검색하면 십여 개의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쉽게 들어갈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무단으로 보거나 내려 받을 수 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콘텐츠도 다수 있다. 콘텐츠마다 중국어 자막이 달려 있다.
주중대사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경우 중국 내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 유통에 콘텐츠 가치를 정당하게 지급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편취까지 다수 이뤄진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표절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현지에서 방영되는가 하면, '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작 네이버웹툰 역시 중국에서 캡처본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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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 [사진 제공 = 넷플릭스] |
중국 정부가 불법 유통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인 런런잉스의 창업자인 량용핑이 저작권 침해로 징역 3년6개월과 150만위안(약 2억8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기도
중국은 지난 2019년 미중 무역협상에 따라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하고 올해까지 이 같은 침해 사례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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