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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아랫 줄 오른쪽 두 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오른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아랫 줄 왼쪽), 이서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뒷줄 가운데) 등 가족이 2012년 7월 영국 런던올림픽 남자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홍보 활동을 최소화하고 후원사로서 무선, 컴퓨팅 분야 등의 기본적인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별도의 홍보 활동은 물론 보도자료, 뉴스룸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언급은 지금까지 없는 상태다. 삼성 글로벌 홈페이지에 갤럭시Z플립3 베이징올림픽 에디션이 소개된 것이 고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계약을 통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톱TOP' 기업을 분야별로 1곳을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무선, 컴퓨팅 분야 공식 후원사로 톱 13개 기업 중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최고 등급 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4년마다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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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Z플립3 베이징 올림픽 에디션. [사진 출처 =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
삼성전자는 쇼트트랙 한국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와 중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펑청 등 각국 주요 선수들로 구성된 '삼성 갤럭시 팀'을 꾸리기도 했다. 팀 갤럭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선 배구선수 김연경 선수가 팀 갤럭시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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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팀 갤럭시` 일원인 여자 배구대표팀 김연경 선수가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그간 삼성전자는 올림픽 개막 수개월 전부터 캠페인 활동을 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2014 소치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년 평창올림픽 등과 대조될 정도로 별다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베이징올림픽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은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문제 등을 비판하며 지난해부터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해왔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들이 올림픽에는 참가하지만, 대회를 축하하기 위한 정부의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다. 이는 개·폐막식을 비롯한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결국 보이콧 국가들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삼성전자 측에선 이를 고려하지 않고 베이징올림픽 마케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홍보를 강행함으로서 얻게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기업에 더 큰 악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비자와 코카콜라, 인텔 등 공식 올림픽 후원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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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선수단을 만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한편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파트너로 올림픽과 첫 연을 맺은 삼성전자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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